【 앵커멘트 】
뜨거운 열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축구. 팬들의 높은 관심만큼 승부 조작 위험도 큰데요.
대형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렸던 이탈리아가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탈리아 리그 최고의 맞대결인 밀란 더비.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문제는 지나친 관심이 사행심과 맞물리면서 고질적인 승부조작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
지난 2006년에 이어 재작년에도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홍역을 치른바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세리에A는 단기간에 어떻게 극복했을까.
먼저 강력한 자정 노력을 들 수 있습니다.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적극적인 교육과 자진 신고 제도를 도입하면서 승부 조작 가능성이 크게 줄었습니다.
합법 스포츠 베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점도 불법 베팅 수요를 줄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노티/이탈리아 베팅업체 시살 실장
- "몇 년 전만 해도 베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었는데, 규제 완화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서 건전한 스포츠 이벤트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게임 방식을 도입하고 업체들이 스포츠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선순환 구조가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마우로 기랄 / 베팅로드숍 매니저
- "스포츠를 좋아하는 젊은 층이 다양한 방식에 흥미를 느끼며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승부조작으로 휘청거리는 국내 스포츠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례는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