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는은 지난 12일, 잠실에서 펼쳐진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장 시간인 5시간 5분의 혈투를 펼치면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7명의 투수와 15명의 타자를 투입한 총력전이었으나 올 시즌 첫 무승부라는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두산은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당시 경기를 앞두고 “KIA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해 선수들의 의욕이 넘치고 있지만 몸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움을 표 한 바있다.
두산은 이전 KIA와의 주중 경기에서도 4시간 12분의 올시즌 최장 경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나지완에게 연장 12회 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패전한데다, 3연전 후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4일간의 휴식을 취한 롯데를 상대해야 했기에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 초반 두산의 방망이는 이전까지의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롯데 선발 송승준의 구위가 강한 면도 있었지만 타자들의 타격이 의도와는 달리 공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8회 말 홍성흔의 적시타와 허경민의 희생타로 동점을 만들기는 했으나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강도를 더해갔다. 결국 연장 11회와 12회의 찬스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두산은 패배를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나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심각하게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상처만 입지는 않았다. 유희관의 선방과 오현택의 호투가 롯데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눌렀기 때문이다. 불펜진의 제 틀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에게 있어 새로운 2명의 투수가 발견 됐다는 점은 상당한 전력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은 오늘(13일) 오후에도 역시 롯데를 맞아 힘겨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연이은 총
올 시즌 2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상현이 선발로 예정된 상황이기에 승부의 향방은 타자 및 야수들의 체력이 가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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