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지독한 불운.’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KIA의 선두 탈환과 다승 선두, 0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세 마리 토끼 사냥도 모두 실패했다.
지독할 정도로 불운했다. 양현종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했다. 선두 팀을 상대로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본인의 역할은 충실히 다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KIA가 0-1로 패하면서 양현종은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4회까지 양현종의 투구는 상당히 깔끔했다. 매 이닝 적은 공으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1회만 15개의 공을 던졌을 뿐, 2회부터 4회까지 투구수는 각 10개씩이었다.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1회를 막은 양현종은 박병호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도루를 시도하려던 박병호를 빠른 견제로 잡은데 이어 한방을 지닌 강정호와 이성열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와 4회에도 큰 어려움 없이 무실점으로 마쳤다.
그러나 큰 어려움 없이 호투하던 양현종은 한방에 고개를 숙였다. 5회 첫 타자 박병호에게 2B1S의 볼 카운트에서 142km 낮은 직구를 던졌다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박병호가 워낙 잘 치긴 했으나 실투였다. 0의 균형이 깨지는 실점이자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양현종은 홈런 이후 강정호의 2루타에 이어 이성열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성을 삼진으로 처리한데 이어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7회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안타와 볼넷 1개씩만을 내준 채 무실점으로 막았다.
양현종은 잘 던졌다. 그러나 KIA 타선이 앤드류 밴 헤켄-이정훈-한현희-송신영으로 이어진 넥센 마운드에게 봉쇄됐다. 안타 10개와
시즌 최다 탈삼진과 함께 데뷔 이후 세 번째 완투를 했으나 양현종은 고개를 숙였다. 완투패는 통산 처음이다. 경기 직후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의 호투가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