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투수 임준섭이 시즌 다섯 번째 선발 등판한다.
임준섭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투수로 출장한다. 시즌 다섯 번째 선발 등판인데, 어느 때보다 임무가 막중하다.
패배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선발 등판하는 건 임준섭에게 첫 경험이다. 앞서 네 번의 선발 등판은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때였다. 임준섭이 등판하기 전 경기에서 KIA는 항상 이겼었다. 5연승(4월 9일 두산전)과 2연승(4월 18일 LG 트윈스전)을 달릴 때도 있었다. 그만큼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오는 5일 경기에 넥센은 리그 최고 투수인 브랜든 나이트가 나설 차례다. 임준섭마저 무너진다면 KIA는 자칫 기나긴 수렁에 빠질 지도 모르는 위기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스토퍼’가 필요한 상황인데 임준섭이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부담스러운 한판이나, 임준섭은 최근 컨디션이 좋다. 가장 최근 등판인 삼성전에서 7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맞춰 잡는 투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흔들렸던 제구도 잘 잡혔고 난타 당하지도 않았다.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는데, 선동열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임준섭은 잘 던지기도 해야 하나,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선동열 감독은 넥센전 필승 비책으로 선발 야구를 들었다. 허리가 약한 KIA이기에 선발 야구로 이기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선발투수가 7,8이닝은 맡아줘야 한다”고 했다.
임준섭이 올해 6경기에서 소화한 건 20⅓이닝이었다. 중간 계투로 등판했던 2경기를 제외하면 17⅔이닝이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이 채 안 된다. 그러나 긴 이닝을 소화한 바도 있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데뷔 이래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이닝 이터’로서 가능성도 보였다. 투구수도 104개(이닝당 평균 14.9개)로 관리도 매우 효율적이었다.
KIA는 개막 이래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이다. 연패를 끊고 다시 선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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