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에겐 반가운 비였고, 롯데에겐 야속한 비였다.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던 2013 프로야구 롯데-KIA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 내내 강한 빗줄기가 내렸고, 오후 7시31분 3회초 강민호 타석 때 우천으로 일시 중단됐다. 규정에 따라 방수포를 씌우고 30분간 빗줄기가 줄어들길 기다렸건만, 그라운드 상태는 온전치 않았다. 그리고 결국 심판진은 더 이상 경기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노게임’을 선언했다.
경기가 지속됐더라면 KIA로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야구지만, KIA 타선은 이날도 침묵했다. 앞선 2경기에서 5안타 1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던 KIA는 2회까지 고원준을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타격 부진이 꽤나 길어지고 있었다.
양현종의 초반 투구수도 지나치게 많아 긴 이닝을 책임지기 어려웠다. 돌아가는 분위기가 KIA에게 매우 불리했다.
자칫 그 흐름이 이어져 롯데에게 또 다시 졌다면, KIA로선 큰일이었다.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며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될 수 있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10일부터 포항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러야 할 뻔했다. 비와 함께 제대로 미끄러질 위기였던 KIA다.
그러나 반가운 비로 안 좋던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추락을 막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투수진 운영에도 탄력이 생겼다. 일단 양현종 외에 불펜을 아꼈다. 그리고 양현종도 많이 던지긴 했어도 총 63개로 보통 100여개를 던졌을 때와 비교해 적어, 보다 빠른 회복 속도와 함께 등판 간격을 좀 더 앞당길 수 있다. 여기에 3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가장 부진한 투구도 없던 기록이 돼,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라갈 일도 없어졌다.
반면, KIA를 상대로 3연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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