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박희수가 무너졌다.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팀도 역전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박희수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갔다.
윤희상이 호투를 했지만 투구수가 108개에 이르렀고, 구위도 많이 떨어졌다. 이만수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전유수 등 중간 계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박희수를 택했다.
그러나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낸데 이어 강정호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 2-3으로 승부는 뒤집혔고, 박희수는 이성열에게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주저앉았다.
매번 완벽할 수는 없다.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승리를 못 지킬 수도 있지만, 이번 경기는 내용이 좋지 않았다. 박희수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전유수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박희수에게도, SK에게도 꽤나 충격적이고 뼈아픈 블론 세이브였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을 다 잘해줬다. 내가 경기 운영을 잘못해서 졌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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