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서로 사용하는 말이 다른 투수와 포수. 마운드에서 무슨 얘기를 나눌까.
언어의 차이는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을 때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다. 그는 이에 대해 “말하는 것과 주위에서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영어를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을 통해 조금씩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어려운 순간이 있다. 경기 도중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다. 코치나 감독이 올라오면 통역을 대동할 수 있지만, 포수와 단 둘이 있을 때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때 류현진은 포수와 무슨 얘기를 나눌까.
특별한 내용이 오가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경기 도중 포수가 마운드를 올라가는 것은 특별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흐름을 끊기 위한 의도일 때가 많기 때문. 엘리스도 “뭔가를 말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타임을 부르기 위해서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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