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의 타격은 이튿날에도 화젯거리였다. 선동열 KIA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은 박희수의 공을 때린 앤서니의 타격에 놀라워했다.
앤서니는 지난 15일 SK전에서 10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지명타자로 기용할 자원이 마땅히 없는 데다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가야 해 투수인 앤서니가 타자로 출장했다. 국내 무대 진출 후 첫 타자 출장이었다.
흥미로운 건 상대할 투수가 정상급 마무리 박희수였다. 앤서니는 박희수의 초구 볼을 잘 골라낸 뒤 연속 스트라이크로 1B 2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가만히 서있기만 하던 앤서니는 박희수의 4구를 쳐 파울을 기록했다. 다음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긴 했으나, 박희수의 공을 때린 만만치 않은 타격 실력으로 양 팀 선수단을 놀라게 했다.
앤서니의 타격은 예상된 게 아니었다. 선동열 감독은 “앤서니에게 그냥 서있으라고 했는데 배트를 휘두르더라”라며 껄껄 웃었다.
이만수 감독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28일 한화의 윤근영에게 안타를 맞았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적극적인 타격 자세를 보인 앤서니를 마냥 흥미롭게 지켜볼 수는 없었다. 이만수 감독은 “안 칠 줄 알았는데 배트를 휘둘러 놀랐다”며 “지난번에도 투수에게 한번 맞았던 경험도 있어서..”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2할대 타율을 쳤다고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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