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임성일 기자] 어느 정도는 행복한 고민이다. 하지만 적잖은 두통을 동반하는 고민이다. 가진 재주에 대한 의심은 없으나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컨트롤 하는 수장의 고민이 적잖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빠른 발을 앞세운 호쾌한 드리블이 돋보이는 공격수다. 최전방부터 측면까지 활동 폭이 넓어 활용가치도 크다. 중장거리 슈팅 능력도 갖췄다. 하지만, 그런 스타일이 빛을 보기에는 아시아에서의 국가대항전이 비좁다는 게 문제다.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공간을 내주면서 치고 박는 경기 운영을 펼치는 팀이 없다. 자신들의 안방에서도 수비를 두텁게 쌓고 역습을 노린다”는 설명을 전했다. 요컨대,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한 손흥민이 시원시원하게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좁디좁은 수비벽 사이에서는 손흥민의 가치가 죽는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감독의 몫이다. 어떤 형태로 배치하는가는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면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 지난 카타르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넣어줬다. 어떤 식으로든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전했다.
기대감으로 정리했으나, 적어도 선수들을 갓 호출한 지금
좋은 선수가 있으니 행복한데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일까 고민도 많다. 또 최강희 감독을 즐겁게 괴롭히는 ‘손흥민 활용법’ 문제가 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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