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14분36초.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윤호영(상무)이 코트에서 보여준 시간. 일본전에 결장했던 윤호영은 초반 흐름을 뺐긴 대만전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호영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 EABA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난적 대만을 상대로 8점 5리바운드 2굿디펜스 3블록을 기록하며 짧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윤호영의 승부처 활약에 힘입어 78-54로 대만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 실책을 남발하며 4-13으로 밀렸다.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대만에 손쉬운 찬스를 줬다. 1쿼터를 15-21로 뒤진 한국은 2쿼터 윤호영을 투입했다. 지난 16일 일본전을 마친 뒤 최부영 대표팀 감독은 “윤호영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일본전은 뛰지 못했지만, 대만전에서는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호영이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바뀌었다. 윤호영은 수비에서 중심을 잡으며 대만의 발을 묶었다. 또 결정적인 속공과 골밑 득점으로 23-24로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이어 허일영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전반을 37-31로 뒤집었다. 윤호영은 후반 낙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윤호영은 “무릎 상태는 예전부터 안 좋던 부위다. 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아 질 것이라고 본다. 내가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다”라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랜 만에 경기를 뛰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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