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K리그 클래식에 ‘노장 열풍’이 거세다. 전남의 김병지, 전북의 최은성 김상식, 인천의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 성남의 김한윤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플레이어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기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리스트에 한 명 추가할 인물이 있다. 리그 2위로 비상하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의 주장 오승범 역시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동안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현범(수원), 송진형, 권순형, 윤빛가람 등 쟁쟁한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오승범이라는 인물이 뚜렷한 존재감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성실함’이다. 올 시즌 역시 중원에서 주전급 도장을 찍은 선수는 오승범 정도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오승범은 화려함은 덜 하지만 한 발 더 뛰는 성실함으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특유의 터프한 플레이에 관록이 더해지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 전개력도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울산전에서 K리그 통산 28번째 300경기 출전을 기록하는 등 자기 관리에도 빈틈이 없다.
올 시즌 제주발 돌풍의 중심에도 오승범이 있다. 정규리그 전 경기(12경기)에 출전해 1차 거름종이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제주의 리그 최소실점(9실점)에 기여하고 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 내 가교 역할까지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첫 주장직에 오른 오승범은 “처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책임감이 앞선다.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하겠다. 나에게 믿음을 주는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 제주팬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승범의 롤 모델은 501경기를 뛰고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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