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창이 다시 날카로워졌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던 KIA가 한화 이글스라는 보약을 먹으며 기력을 되찾았다. 지난 21일 한화전 승리는 꽤나 의미가 컸다.
KIA는 최근 득점력이 매우 떨어졌다. 한화전 이전까지 11경기의 평균 득점이 2.18점에 그쳤다. 타선이 물 먹은 건 아니었다. 주자가 출루를 자주 하나 홈을 밟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랬던 KIA가 한화를 상대로 8점이나 뽑았다.
내용도 좋았다. 2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8번의 공격 가운데 5번 득점을 올렸다. 특정 이닝에서만 대거 점수를 획득하는 게 아니라 1,2점씩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특히, ‘2사 타이거즈’로 되돌아 왔다. KIA는 올해 유독 2사 이후 득점이 많았다. 집중력이 매우 좋다는 방증이다.
KIA는 한화전에서 2사 이후에 5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2루에서 나지완이 좌측 2루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을 올렸고, 3회 이범호의 결승 2점 홈런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힌 다음에 터졌다. 6-2로 앞선 7회에도 2사 이후 응집력을 발휘해 4타자 연속 출루(2안타 2볼넷)하며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초반 같은 막강 화력을 발휘한 건 아니었다.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 홍재호의 스퀴즈 병살타로 흐름을 끊은 건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범호-나지완-최희섭의 중심타선도 안
KIA는 한화를 꺾고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선동열 감독이 통산 감독 500승을 거뒀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기력했고, 또한 답답했던 공격이 파괴력을 갖출 기미를 보였다는 데에서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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