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4-3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타선이 초반 홈런 2방을 터뜨리면서 힘을 냈고 선발 에릭 해커가 퀄리티 스타트(7이닝 3실점)로 호투했지만, 승리의 일등공신은 좌익수 권희동이었다.
권희동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수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호수비로 팀을 구했는데,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NC는 1회부터 3회까지 조영훈과 이호준의 홈런 등으로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4-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SK 불펜에 막혀 좀처럼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도망가지 못하자, SK의 추격이 펼쳐졌다.
5회는 가장 큰 위기였다. 잘 던지던 에릭 해커가 갑작스레 흔들렸다. 에릭은 2루타 1개와 볼넷 1개로 1실점했고 2-4로 쫓겼다. 위기는 계속돼 1사 1,2루 상황이었다. SK 타선이 불이 붙는 시점이었던 데다,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됐다. 박재상은 에릭의 5구를 때린 게 좌중간으로 날아갔는데, 코스도 매우 좋았다. 이마저도 안타가 되면 에릭은 그대로 주저앉을 뻔 했다.
그러나 권희동이 몸을 날려 글러브로 공을 낚아챘다. 그림 같은 수비였다. 그리고 일어나 2루로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했다. 2루 주자 김성현은 안타라고 직감하고 이미 3루를 돈 뒤였다. 병살타, 그리고 SK의 뜨거워지던 공격에 찬물을 끼얹은 권희동의 명품 수비였다.
김상현을 이를 보고 2루에서 3루까지 베이스러닝을 했는데, 김상현의 판단보다 권희동의 후속 수비가 더 빨랐다. 권희동은 공을 주운 뒤 3루수 모창민에게 던져, 김상현을 아웃시켰다. 곧바로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기에, 권희동의
NC의 공격이 중반 이후 무기력했던 터라, 실점을 최소화시켰던 권희동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대량 실점할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그 흐름을 막았기에 더욱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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