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고베) 김원익 기자]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에게는 잔인하고 잔인한 5월이다.
이대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기록한 장타는 홈런 단 1개. 같은 기간 동안 타율 2할1푼7리(60타수 13안타) 5타점의 침묵이다.
어느덧 리그 순위도 많이 내려앉았다. 이대호는 23일 오전 현재 타율 3할2푼5리(6위) 6홈런(8위) 28타점(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1개의 장타를 때려내는데 그쳐 장타율이 4월 6할3푼9리에서 5월 4할9푼7리로, 1할4푼2리가 떨어져 나갔다.
기대했던 교류전 반전도 아직은 없다. 지난해와는 대비되는 분위기다. 이대호는 지난해 교류전 전까지 타율 2할3푼3리 2홈런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교류전부터 3할2푼5리 6홈런 20타점 맹활약을 펼쳐 완연한 상승분위기를 탔다. 올해 역시 14일 한신과의 첫 교류전에서 안타행진을 잇고 15일 6호 홈런을 쏘아올려 ‘교류전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확인하는 듯 했다. 15일 경기 이후에도 10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긴 했으나 모두 1안타에 그쳤다. 최근 2경기는 연속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놀라운 부분은 5월 엄청난 부진에도 이대호가 타격 전 부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홈런은 1위 아브레이유의 12개와는 차이가 조금 있지만 타점은 선두를 3개차로 추격하고 있고, 타율 역시 8리 뒤져있어 차이가 근소하다.
아직 시즌 초이기에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동시에 이대호가 몰아치기에 능했다는 점에서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관건은 장타력 회복과 4월 대폭발의 재현이다.
잔인한 5월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의 반전을 고대하는 팬들의 갈증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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