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시즌 중반 ‘히든카드’로 꺼내든 우완투수 류제국을 1군 정상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지난 28일 “류제국의 팔꿈치에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컸던 류제국이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토종 선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류제국은 당장 5일 간격 로테이션 합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은 두 차례 등판서 7일 간격인 일요일에만 마운드에 올랐다. 당분간 ‘선데이맨’이 될 가능성도 높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에 합류하더라도 아직 화요일과 일요일,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것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자칫 무리한 투구로 부상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의 토종 선발 라인업은 어떻게 구성될까. 김 감독은 일단 구상 중인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우천으로 순연되지 않는 이상 큰 틀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LG는 최근 컨디션 회복세에 있는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에 이어 우규민-신정락-류제국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이 자리를 잡은 상태다. 당분간 이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강속구 우완 리즈, 좌완 주키치에 두 사이드암, 아직 낯선 류제국까지 다양한 색깔의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우규민과 신정락도 확실한 자신감으로 선발 입지를 다졌다. 김 감독도 두 토종 선발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즌 완봉승 경험이 있는 우규민은 지난 24일 잠실 SK전에서 4이닝 3실점 이후 조기 강판됐다. 아쉬움이 컸던 경기였다. 우규민은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팀을 위해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어 “완봉승 이후 3실점만 하자고 마음 먹었더니 정말 3실점만 계속 하더라. 목표를 바꿔야겠다”며 웃은 뒤 “다음 등판 때는 긴 이닝을 믿고 소화할 수 있도록 잘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규민은 지난달 14일 대전 한화전 이후 5경기 연속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잠실 SK전 8⅓이닝 5실점(3자책)을 기록했던 신정락도 비록 실책이 겹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기태 감독의 신뢰를 얻는 소득이 있었다. 김 감독은 “신정락은 이제 완전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더라. 9이닝 120개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시선은 이제 류제국을 향해 있다. 류제국은 아직 개인 목표였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군 적응은 어느 정도 마쳤다. 류제국도 “이젠 마음을 편하게 먹고 퀄리티 스타트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고 남
지난 28일 잠실 한화전서 정현욱이 김태완에게 불의의 결승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여전히 LG의 불펜은 리그 톱클래스다. 외국인선수와 국내 선발의 안정감을 찾는 것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버팀목이다. 류제국의 정상 로테이션 합류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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