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또 한 번의 우천순연으로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SK 와이번스가 새로운 카드를 꺼냈고, 삼성 라이온즈는 기존 카드를 고수했다.
SK와 삼성은 오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각각 조조 레이예스와 윤성환을 예고했다.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선발 카드가 변경되면서 둘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예정됐던 마운드 싸움은 아니었다.
5선발 로테이션이 잘 이뤄지고 있는 삼성 또한 순서에 따라 장원삼-윤성환-릭 밴덴헐크가 차례로 등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두 번의 경기가 연기되자, 어깨가 좋지 않은 장원삼을 대신해 윤성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SK와 삼성으로선 이번 시리즈 딱 한 번의 맞대결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를 내세운 셈이다. 품속에 지닌 가장 확실한 필승 카드다.
윤희상은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지만,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5월 들어 무승이다. 매 경기 실점이 많은 김광현 역시 평균자책점 4.15로 에이스다운 투구 내용은 아니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SK로선 분위긴 반전용 카드가 필요한데, 레이예스가 보다 믿음직하다. 레이예스는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문제로 지적됐던 사사구 남발도 1개도 없었다. ‘좌완 특급’의 부활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그동안 제구가 안 됐지만, 매일 밤늦도록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문제점을 고쳤다”고 했다.
더욱이 레이예스는 삼성에 강했다. 지난달 16일 포항에서 삼상을 상대로 8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져 SK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윤성환에 대한 두꺼운 신뢰를 나타낸 바 있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이가 현재 팀 내 구위는 밴덴헐크와 함께 가장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향후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를 차례로 상대하는 일정을 고려해, 윤성환을 최대한 기용하겠다는 속내도 깔려있다.
윤성환은 올해 가장 안정적인 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90으로 이 부문 3위다. 놀라운 건 월별 페이스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5월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1.29에 불과하다.5월 투수 MVP로 꼽기에 손색없는 활약이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천순연을 대비해)다 짜놓았다”며 자신만만해 하는 이만수 감독과 류중일 감독. 누구의 필승 카드가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