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개막전 엔트리를 채웠던 한화 이글스의 신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한화는 개막전 엔트리에 9개 구단 중 NC(4명)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3명의 신인들을 등록시켰다. KIA가 2명, 롯데와 SK가 1명씩을 등록했고 나머지 구단들이 1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였다. 그 주인공은 고졸 포수 한승택, 대학 졸업 내야수 조정원, 고졸 좌완투수 이충호 3명.
현재 이들 중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이태양, 임기영, 송창현 셋 뿐이다. 1년차 신인은 송창현 1명밖에 없다. 한화의 신인 실종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팀 사정과 신인 선수들 스스로 부상과 한계에 막힌 부분이 겹쳐졌다.
한화는 개막 최다 13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한승택과 조정원을 중용했다. 분위기를 바꿀 카드로 하주석을 시험하기도 했고, 이태양과 임기영을 불펜투수로 기용했다.
특히 한승택은 개막전 선발 포수는 불발됐지만 이후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13경기서 타율 4푼3리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경험부족을 많이 노출했지만 안정적인 송구능력과 수비능력을 선보이며 중용됐다. 그러나 4월 19일 오재원과 홈에서 충돌해 당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재활중이다.
김응용 감독은 “아직 부상 회복중이라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한승택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내야 백업 1순위로 시즌 초 활약했던 조정원은 실전 경기 경험을 쌓기 위해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 4경기서 타율 2할5푼 1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강래는 제구를 잡지 못해 현재 퓨처스리그에도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장성호와의 트레이드 상대로 주목을 받았던 송창현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한번도 등판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간 이후 16일에 다시 1군에 복귀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 중이다. 2012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내야수 하주석은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가 훈련 중이다.
시즌 초 김 감독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3년차 좌완 투수 유창식은 곧 1군으로 복귀할 전망. 김 감독은 “곧 올라올 것”이라며 이른 1군 복귀를 기대했지만, 퓨처스리그 2경기서 15피안타 17실점(12자책)으로 난타를 당한 부분이 걸림돌이다. 특히 유창식은 내부적으로 퓨처스리그 몇 경기서 자신감과 밸런스를 찾은 이후 1군으로 복귀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30일 상무전에서 3⅓이닝 동안 1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3실점(8자책)으로 난타를 당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년차 임기영과 3년차 이태양은 1군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 평균자책점 1승 1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하고 있는 사이드암 임기영은 앞으로도 불펜에서 중용될 전망. 김 감독은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내년쯤에는 괜찮아 질 것 같다. 당분간 불펜에서 기용하고 후반기 쯤 팀에 여유가 생기면 선발도 고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년차 신인들 중 조지훈이 가장 눈에 띄는 활약 중이다. 2013 신인드래프트 한화의 1순위 투수인 조지훈은 퓨처스리그 8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순항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북부투수들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 김 감독은 “아직은 2군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내용이 없다. 향후 1,2군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1군 승격을 검토할 계획”이
이처럼 한화의 신인들은 기대만큼 현재 전력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이 적극적으로 신인들을 기용하려하고 있지만 2군에서도 1군으로 승격될만한 자원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미래의 한화의 희망은 바로 이들이다. 그 많던 한화의 신인들이 다시 돌아와 팀을 이끌날을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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