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콜로라도 덴버)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6·LA다저스)과 시즌 두 번째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호르헤 데 라 로사(32). 그는 다저스만 만나면 작아졌다.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가 지금까지 다저스를 상대한 경기는 총 14경기. 이중 승리는 단 한 번도 없이 8패만 안았다.
시작부터 안 좋았다. 밀워키 시절인 2005년 4월 20일,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계투로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4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2승을 챙기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는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6월 5일과 6일 이틀 연속 다저스를 상대로 등판했지만, 모두 결과가 안 좋았다(5일: 0이닝 1피안타, 6일: 3이닝 4피안타 1실점).
그러나 2008년 콜로라도로 옮기면서 악연이 되풀이됐다. 2008년 5월 4일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했는데 그 상대가 다저스였다. 4이닝 9피안타 9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한 차례 계투와 두 차례 선발로 나와 13이닝 동안 14개의 안타를 내주며 8실점(7자책)을 기록하고 2패를 더 안았다.
2009년에도 네 차례 선발 등판해 3패를 안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4월 18일 원정 경기에서는 5 1/3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승리를 얻지 못했다. 8월 28일에는 7이닝 8피안타 3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못 받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2010년 8월 20일에는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역시 호투했지만, 이번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1일 원정 경기에서 류현진과 격돌, 4이닝동안 11개의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6실점하고 패전을
이 정도면 파란색 LA모자만 봐도 겁에 질릴 정도다. 그러나 최근 모습은 달랐다. 5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30 1/3이닝동안 7실점만을 허용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가 ‘다저스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상대 선발이 류현진인 이상 극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