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비빌 언덕은 역시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6월 첫 등판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LG 트윈스 타선을 봉쇄했다.
양현종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은 시즌 3번째로 지난 4월 21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41일 만이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양현종은 간혹 제구가 잘 형성되지 않았다. 중반까지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큰 탈은 없었다. 양현종의 공은 위력적이었고 LG 타자들은 이를 제대로 치지 못했다. 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불을 껐다.
1회 첫 타자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타자들을 범타로 잡으며 2회까지 안정된 투구를 했다.
위기는 3회였다. 양현종은 LG 하위 타선을 맞아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렸다. 문선재와 정주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더니 손주인에게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만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LG 중심타선을 맞았다.
상당히 위태로웠지만 양현종은 박용택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위기서 탈출했다. 스트라이크존을 꽉 찬 빠른 공에 박용택도 그저 바라볼 따름이었다.
고비를 넘긴 양현종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와 5회에도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출루시켰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LG의 중심타선을 맞이한 6회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호투를 펼치던 양현종에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7회 권용관과 문선재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양현종의 집중력 및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LG의 연이은 대타 카드였던 김용의와 정성훈을 외야 플라이로 잡았으며, 이날 자신을 상대로 2안타를 뽑아냈던 오지환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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