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우완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14K 탈삼진 역투를 펼쳐 외국인 선수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며 5승을 따냈다.
바티스타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8이닝 1실점 4피안타(1홈런) 4볼넷 14탈삼진 역투를 펼쳐 5승째를 거뒀다. 14개의 탈삼진은 본인의 최다 기록이자 기존 자신과 2001년 에르난데스(SK), 레스(KIA)의 외국인 선수 최다 탈삼진 13K를 경신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강력한 직구에 더해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까지 맹위를 떨쳤다. 13개의 탈삼진 중 11개가 헛스윙 삼진이었을 정도로 NC 타선은 바티스타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종호만이 바티스타를 공략했다.
바티스타는 1회 김종호에게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고 모창민을 포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후 김종호의 도루를 막지 못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NC의 3-4번 나성범과 이호준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쳤다.
나성범의 삼진부터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조영훈을 5구만에 헛스윙 삼진, 권희동을 6구만에 헛스윙 삼진, 지석훈을 단 4구만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아웃시켰다.
3회에도 거침이 없었다. 노진혁을 2루수 직선타로 아웃시킨 이후 김태군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1회 첫 출루를 허용했던 상대인 김종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이후 다시 도루를 내줬지만 모창민을 헛스윙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날 유일한 옥의 티는 4회였다. 나성범에게 기습번트를 맞고 정면으로 향한 공을 처리하려다 더듬으면서 허탈한 내야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나성범의 도루 시도를 포수 정범모가 깔끔하게 잡아냈고,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투아웃을 잡았다.
방심했을까. 조영훈에게 던진 변화구 초구가 한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준 바티스타는 지석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위기를 끝냈다.
5회부터는 다시 완벽했다. 노진혁을 유격수 땅볼,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앞선 2번의 대결서 패배했던 김종호를 상대로는 3구 루킹 삼진을 이끌어내 보란 듯이 설욕했다.
6회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끝냈다.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중심타선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바티스타는 7회 선두타자 조영훈에게 볼넷을 내줘 선두타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이후, 2루 도루 저지를 시도한 정범모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아쉬웠던 수비 장면은 호수비로 돌아왔다. 지석훈의 타구는 2루수 한상훈의 키를 훌쩍 넘기는 듯 했지만, 한상훈은 그림같은 점핑캐치로 안타를 아웃으로 둔갑시켰다. 다소 힘이 떨어진 듯 바티스타는 노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마지막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고비에서 다시 힘을 냈다. 바티스타는 박정준을 상대로 13번째 탈삼진을 솎아내 최대 위기를 넘겼다.
7회까지 역투를 펼친 바티
9회에 등판한 김경태,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바티스타는 기분 좋은 5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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