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콜로라도 덴버) 김재호 특파원] 모처럼 잡은 기회였지만, 대체 선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LA다저스 선발 맷 맥길이 콜로라도전에서 부진했다.
맥길은 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시리즈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4홈런) 7실점(6자책) 9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10개의 공을 던졌지만, 대량 실점을 막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맥길은 류현진이 왼발 통증을 이유로 등판을 거르면서 급하게 팀에 합류했다. 전날까지 뉴멕시코주 앨버키키에서 트리플A 팀인 앨버키키 아이소토프스와 함께 있었던 그는 경기 당일 오전 선수단에 합류, 부랴부랴 선발을 준비했다.
1회부터 불안했다. 선두 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오른쪽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고, 마이클 쿠다이어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다. 2회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DJ 르메이유를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3회는 깔끔했다. 선두 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뜬공 2개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그러나 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무너졌다. 4회 선두 타자 토드 헬튼에게 홈런을 맞은데 이어 2사 1, 2루에서 르메이유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또 다시 실점했다. 5회와 6회 각각 쿠다이어와 파울러
불펜 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다저스는 맥길에게 6회까지 맡겼다. 맥길은 7회초 공격 때 대타 마크 엘리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맥길은 이날 투구로 1916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에 4개의 홈런과 9개의 볼넷을 허용한 첫 번째 투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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