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스나이퍼’ 장성호(롯데 자이언츠)가 돌아왔다. 롯데 이적 후 첫 결승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장성호는 지난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장성호는 이날 결승타를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2010년 6월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두 번째 이적. 산전수전 다 겪은 장성호지만 이번엔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1군 복귀전까지 26경기에 출전, 79타수 19안타(1홈런) 9타점 타율 2할4푼1리에 그쳤다.
특히 5월 8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의 심각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설상가상 1루 수비 도중 왼 어깨 부상까지 당하며, 결국 지난달 13일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하지만 ‘스나이퍼’ 장성호가 영점조준을 완료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장성호는 복귀하자마자 저격수 본능을 발휘했다. 그의 방망이질에선 비장함마저 묻어나왔다.
첫 타석에서부터 좋았다. 장성호는 1-1로 팽팽히 맞선 2회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2루 주자 김대우가 홈을 훔쳤으나, 아웃 판정이 선언됨에 따라 타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하지만 장성호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 2사 1,2루에서 어김없이 적시 중전안타를 쏘아 올려 승부를
장성호는 경기 종료 후 XTM과의 인터뷰에서 “약 한 달, 2군에서 정말 힘들게 연습했다”며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갔는데, 적극적으로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기다리지 않고 스윙을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복귀 후 첫 경기에서 결승타를 쳐내 다행”이라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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