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시즌 일정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해외 무대에서 활동중인 한국낭자군의 성적이 쌍곡선을 긋고 있다. 미국은 호조, 일본은 난조를 보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1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제패 이후 메이저 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신지애(25.미래에셋)가 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박인비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노스 텍사스 슛아웃, 웨그먼스 챔피언십까지 혼자 4승을 따냈다.
여기에 이일희(25.볼빅)가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보태면서 역대 최다승(12승)을 거두며 ‘한국낭자 전성시대’를 알린 2009년을 뛰어넘어 한 대 최다승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이때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14개 대회 중 7개 대회를 휩쓸면서 승률 50%를 자랑했던 것에 비해 전미정(31.진로재팬)이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 김나리(28)가 스튜디오 앨리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단 2승만을 거두고 있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은 전미정과 이지희 등 노장들이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미정은 지난해 시즌 4승을 거두며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이지희는 시즌 초반 2승을 따내며 한국 선수들의 상승 분위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미정이 단 1승만을 거두는 등 분위기를 좀처럼 상승세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직 희망적인 것은 전미정이 지난해 6월에 열린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에서 시즌 첫 승을 한 뒤 후반으로 갈수록 저력을 발휘해 3개 대
여기에 안선주(26), 이보미(25.정관장), 김소희(31), 신현주(33) 등이 힘을 합친다면 후반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는 저력이 남아있다.
이에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낭자군이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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