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 선수들에게 붙는 별명이 많다. 투수 류제국은 ‘승리를 부르는 남자(승부남)’, ‘승리요정’이라 불리고, 내야수 김용의는 이병규(9번)의 별명인 ‘적토마’와 ‘또치’를 합쳐 ‘적또마’라 한다. 최고의 찬사가 붙은 선수도 있다. 멀티 플레이어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문천재’ 문선재다.
문선재의 활약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서 경기 초반 승부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문선재의 활약이었다. 한화는 LG 좌타자를 겨냥해 좌완 신인 송창현을 내세웠지만, 우타자를 대거 기용한 LG를 넘지 못했다.
그 시작점은 문선재였다. 문선재는 1회초 무사 1, 2루 찬스서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송창현은 1⅓이닝 1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문선재는 4회 희생플라이로 4-0으로 달아나는 쐐기를 박았다.
문선재는 올 시즌 38경기서 타율 0.318, 19타점 19득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2개나 보태며 장타력까지 갖췄다. 또 내야 멀티 수비수로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포수까지 완벽히 소화해 낼 정도의 천재적 야구 재능도 타고났다.
그런데 문선재는 올 시즌 전에 고민이 많았다. 상무에서 돌아온 첫 해 이미지 관리가 필요했다. 원래 문선재의 별명은 ‘모범생’이었다. 곱상한 외모에 안경까지 썼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문선재는 시즌 개막 직전 강한 이미지로 보이기 위해 안경태도 새로 맞췄다. 하지만 모범생 이미지 탈피는 실패. 문선재는 “안경을 새로 바꿔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그냥 야구를 잘해야겠어요”라며 방법을 바꿨다.
올 시즌 문선재의 맹활약은 노력의 결과다. 김무관 타격코치의 맞춤형 지도와 문선재의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완성품이다. 문선재는 “예전엔 스윙을 할 때 공을 그냥 덮어치는 타격을 했는데, 인 앤 아웃의 스윙 궤적을 바꾸면서 직구와 변화구를 따라가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라며 “시즌 초반에는 3루 쪽으로만 가던 타구가 이젠 1, 2루 쪽으로 홈런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선재의 또 다른 목표는 ‘이름 알리기’였다. 글러브에 노란색으로 큼지막하게 새긴 자신의 이름 석자는 마치 학창시절 명찰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이름을 한 명이라도 더 알게 하기 위한 문선재 스타일의 방법이었다.
이젠 LG의 문선재를 모르는 야구 팬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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