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간신히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지긋지긋한 연패 행보의 탈출이자 ‘니퍼트’라는 에이스의 존재감 확인, 마무리 홍상삼의 자신감 회복 등 얻은 것이 많은 경기 였다.
그러나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언급하기는 힘들다. 6위까지 내려앉은 순위는 차치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쌓여 있는 문제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4위권을 유지하던 팀 순위도 어느 새 6위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5위 탈환보다는 7위 하락쪽에 무게가 실리는 우려가 주를 이루기도 한다. 무엇이 그토록 강하다는 두산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중심을 잡지 못한 선발진의 영향으로 계투진 부담이 가중 됐고 야수 및 타선에까지 불안감이 퍼졌다는 이야기는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그 만큼의 시간이 지났고 문제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발진을 리세팅 하면 자리를 잡을 것이라던 김진욱 감독의 예상은 사실상 빗나갔고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던 타선 분위기마저 침체되고 있다.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공격력도 최근에는 본연의 모습을 잃은 양상이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억대 연봉의 고참급 선수들이 대부분 2군에 내려가 있는 현실에서 젊은 선수들은 언제 출장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안정감을 도모하기 보다는 개별 선수들의 실력이 월등하다는 점만을 강조한 채 무한경쟁으로 내밀고 있어 팀타율 1위에도 승률은 6위라는 풍요속의 빈곤을 겪고 있다.
출전이 보장된 붙박이 주전이 없기에 아마추어 야구, 대학야구라는 비판까지 듣고 있으며 열세에도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기에 다른 구단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던 팀 색깔마저 퇴색 된지 오래다. 6연패를 끊은 지난 12일의 경기가 너무나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방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현재의 두산이지만 성패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그럼에도 13일 SK전을 마치면 또다시 휴식기에 돌입하기에 경우에 따라 7위 추락을 염려해야할 처지다.
오늘의 경기 및 20여일 만에 찾아온 휴식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너무나 중요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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