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난조’ 류현진, ‘병살타 유도’로 극복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컨디션 난조를 노련미로 극복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인 류현진(LA다저스)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00.
사실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은 썩 좋지 못했다. 5회까지 탈삼진 하나도 잡지 못했고, 미국 진출 이후 최다 피안타를 기록했다. 구속저하와 제구난조로 인해 안타를 얻어맞기 일쑤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4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잘 막아냈다.

위기는 1회부터 찾아왔다. 선두타자 A.J. 폴락을 직선타로 처리한 뒤 헤랄도 파라와 폴 골드슈미트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1사 1,2루의 실점 위기. 하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코디 로스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으나, 각이 큰 변화구가 빛을 발했다.
병살을 유도해내며 2회를 무사히 넘긴 류현진은 3회 또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3회 투수 코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상위 타선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특히 2사 1,3루의 상황에서 폴 골드슈미트에게 계속해서 93마일의 직구를 뿌렸고, 결국 땅볼로 아웃시키는데 성공했다.
4회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3점을 헌납했지만, 류현진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5회를 역시 병살타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6회 만루의 위기를 극복해냈다. 선두타자 코디 로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마틴 프라도와 그레고리우스를 연속 출루시키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패닝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대타 블룸키스트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해 위기를 넘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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