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임성윤 기자] 김진욱 두산 감독이 붙박이 마무리로 내정한 홍상삼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김진욱 감독은 13일 잠실 SK전에 앞서 “전날 홍상삼이 3B부터 시작했지만 이상하게 불안하지 않았다”며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SK전에서 홍상삼은 2-1 한 점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던 9회초 두산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7,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채태인 박한이에게 두 번이나 끝내기 홈런을 맞은 바 있기에 선수나 감독이나 부담스러운 선택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고집스럽게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렸고 홍상삼은 세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 두산의 6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출발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인 최정을 상대로 연거푸 볼 3개를 던져 불안감을 가중시켰던 것.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은 두산의 마무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불펜투구도 워낙 좋았다”라며 “지난 경기의 결과를 마음에 담고 있는 투수는 절대 아니라는 판단으로 지켜봤다”는 뜻을 전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향후 오현택을 빠르게 투입한 후 정재훈이 안정을 찾으면 그 뒤에 홍상삼이 마무리를 한다는
내용의 마운드 운영 청사진도 내비쳤다. “구위가 좋은 오현택은 빠른 시점에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고 경험 많은 정재훈이 발판을 마련해 주면 홍상삼이 세이브를 올리는 형태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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