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선수 레다메스 리즈가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타자를 압도하는 엄청난 구위와 위기관리가 돋보인 완벽한 투구였다. 그러나 심판의 결정적 오심으로 뒷맛은 씁쓸했다.
LG는 리즈의 완벽투와 타선의 폭발로 9-0 완승을 따냈다. 8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LG는 이날 승리로 32승(25패)째를 거두며 2위 넥센(32승1무22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리즈는 초반 직구 제구가 흔들렸지만, 효율적인 변화구로 극복했다. 이어 최고구속 160㎞ 구위를 되찾으며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 1실점 완투승 이후 두 번째 완투승이었다.
올 시즌 처음 이뤄진 양 팀 에이스의 맞대결이었다. 두 외국인투수의 스타일도 완전히 달랐다. 리즈가 광속구를 앞세워 윽박지르는 투구를 보인 반면 나이트는 탁월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경기를 푸는 스타일. 이날 경기는 결과적으로 리즈의 완승이었다.
리즈는 9이닝을 실점 없이 지켰고, 나이트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⅔이닝 동안 만루홈런을 포함해 9피안타(1홈런)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였다. 4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양 팀의 승부는 5회말 2사 만루서 2루심의 결정적 오심으로 갈렸다. 나이트가 유도한 3루 땅볼 때 3루수 김민성이 2루로 송구해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최악의 오심이었다. 평정심을 잃은 나이트는 볼넷과 만루홈런, 연속 안타 등 와르르 무너졌다. 리즈와 나이트의 진검 승부도 망가졌다.
이날 리즈의 투구는 흔들림이 없었다. 결정적 오심 이후 팀 타선의 폭발로 든든한 지원을 받은 리즈는 9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책임졌다. 투구수 100개를 채운 9회초 공 10개로 네 타자를 상대하며 마지막 이닝을 마쳤다. 2군으로 내려간 벤자민 주키치의 빈
리즈는 경기를 마친 뒤 “나이트가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나도 많은 이닝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리즈의 시즌 첫 완봉승도 승부를 가른 오심으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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