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임성일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란전을 앞두고 ‘철통보안’을 선언했다. 전력노출을 꺼리는 것은 상대 이란을 경계해서가 아니다. 안에 있는 선수들의 사기를 위함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격전지’ 울산에서 담금질을 시작했다. 오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15일 전세기를 통해 울산에 도착한 뒤 오후 6시30분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최心’은 쉽게 파악되지 않을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이 16일 훈련의 비공개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16일 훈련은 일반 팬들은 물론 미디어에게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누구도 볼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15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의 훈련이 일반 팬들까지 경기장 내부에 들어와 지켜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정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펼쳐지는 훈련에서 초반 15분 공개 후 미디어의 시선을 차단하던 것을 제외하고, 최강희 감독이 훈련 비공개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례적인 일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란에게 정보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보다는, 내부적인 선수들의 단속을 위한 결정일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란 때문은 아니다. 나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웃은 뒤 “자꾸만 먼저 베스트 멤버가 결정된 것처럼 밖에서 이야기가 나도니까 안에서 문제가 생긴다. 내가 주전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으면 선수 입장에서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로 철통보안을 선언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표팀의 관계자 역시 “이란전은 정말 마지막 경기 아닌가. 앞선 경기들은, 만약 그 경기를 나가지 못하더라도 다음 경기에 또 기회가 생길 수 있지만 이란전에서 베스트 멤버가 먼저 공개되면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최강희 감독도 마지막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 자신의 유종의 미를 위해, 그리고 자신과 함께 노력한 선수들을 위해 이란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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