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임성일 기자] 전 국민을 대표해서 울산 시민들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무려 9년 만의 A매치에 울산의 축구팬들이 한껏 들떠있다.
오는 18일 이란과의 2104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최강희호가 한국축구를 브라질로 인도할 약속의 땅 ‘울산’에 도착했다. K리그 클래식 울산현대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마지막 도전이 펼쳐진다.
‘유종의 미’를 기대하는 마음은 팬들도 다르지 않다. 지금껏 승점은 차곡차곡 쌓았으나 좀처럼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대표팀이기에, 마지막만큼은 화끈한 내용을 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이들이 울산의 축구팬들이다.
울산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04년 포르투갈 출신의 쿠엘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당시 오만을 상대로 5-0 승리를 거뒀던 것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1년 3월 중국과의 경기가 있었으나 그것은 국가대항전이 아닌 올림픽대표팀의 평가전이었다. 강산이 변할 시간 동안 A매치에 굶주려있던 울산의 팬들에게 이번 이란전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울산에서의 첫 훈련이 진행된 15일 울산종합운동장에는 많은 일반 팬들이 모여들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모인 팬들은 훈련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TV로만 지켜봤을 축구팬들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저마다 준비한 종이와 유니폼 등을 내밀면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최강희 감독은 “아무래도 지방에서는 국가대표팀 경기가 잘 열리지 않으니까, 이렇게 한 번씩 기회가 오면 너무도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다. 고마운 일”이라면서 울산 팬들의 환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팬들만 지지하는 게 아니다. 울산시와 울산시 축구협회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애초 15일 훈련은 울산문수경기장의 보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으로 급히 변경됐다. 보조구장이 너무 개방돼 있어 훈련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혹시나 모를 이란의 ‘첩보전’에 노출될 영향이 컸기 때문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이때 울산 축구인들의 도움이 컸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울산시 축구협회에서 빠르게 운동장을 섭외해줘서 탈 없이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너무도 고맙다”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들의
전국의 팬들을 대표해서 울산 팬들이 ‘국가대표팬’으로 기운을 전달한 준비를 마쳤다. 이미 이란전 입장권은 매진이 예고돼 있다. 일부 현장 판매 분만 남았을 뿐이다. 팬들은 준비를 마쳤다. 이제 선수들이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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