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7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지난주 LG 트윈스와 함께 5전 전승으로 승률 100%를 자랑했다.
김주찬이 부상을 털고 완연히 살아나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더해졌다. KIA는 지난주 5경기에서 총 34점을 획득했다. 경기당 평균 6.8점이다.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KIA 2-1 승)을 제외하고는 7점 이상을 땄다. 7연승 전까지 대부분 3득점 이하의 빈곤한 득점력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다. 김주찬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줬지만, 그건 공격 부문에 있어서다. 마운드는 그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고질적이다. 잘 하다가도 간혹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11일과 12일 무실점으로 막았던 불펜은 13일 3이닝 5실점으로 부실했다. 15일에도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티더니 하루 뒤 3이닝 3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벌떼 야구’라는 표현을 써도 될만큼, KIA는 최근 위기마다 투수를 교체한다. 지난주 KIA가 가동한 불펜 투수는 총 20명이었다. 불펜이 책임진 이닝이 14이닝이었으니, 한 명당 1이닝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빠른 교체 타이밍인데, 지나치게 빠르기도 하다. 16일에는 7회 SK 와이번스가 거센 추격을 펼치자, 6명을 잇달아 바꾸기도 했다.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이다.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면, 가차없이 투수를 교체했다. 냉철한 판단일 수 있겠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만큼 KIA 불펜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KIA는 이리저리 돌려가며 막아냈다. 그리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
시원한 대포 속의 화끈하고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7연승의 휘파람을 분 KIA다. 확실히 달라졌다. 그러나 골머리를 앓게 했던 불펜 난조 문제는 하나도 고쳐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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