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이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두산 베어스가 4일간의 휴식기 및 우천 취소의 영향으로 5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27승1무28패, 5할 밑으로 떨어진 승률로 6위까지 내려앉은 두산이다. 시즌 초 우승후보로 손꼽히다 4월초 공동선두까지 올라갔던 모습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5일간의 휴식기를 가진 두산이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팬들의 눈이 매서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리고 맞이한 6월, 3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던 두산은 이후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아슬아슬하게 지켜온 4강은 물론 5할 승률까지 내주는 부진함을 보였다. 달라질 것이라던 호언장담은 온데간데없고 “아직 더 기다려 달라”는 공허한 외침만이 이어질 뿐이었다.
5월 당시 두산선수들도 그리 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선발진의 문제가 있었을 뿐 야수들은 팀 타율 1위, 도루 1위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지했고 수비에서도 큰 실책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위기, 위기라고 하면 어린 선수들은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으므로 비판보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만큼 팀 전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분위기 반전 이후 상승세로 돌입할 것이라는 확신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6연패를 기록한 이후 팀 분위기는 간절함으로 바뀌었다. 2점차 이내의 패배가 이어졌고 무섭다고 평가되던 득점력도 5점 이하의 득점을 기록하는 아쉬운 모습 일색이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휴식기 이전 SK와의 경기에서 6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다. 에이스 니퍼트의 건재함과 노경은의 살아난 호투를 확인했다는 것. 그리고 마무리 홍상삼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시즌 초에 보여 줬던 것과 같이 강력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선수층이 두텁고 외부 선수 영입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두산 스스로의 변화다. 이것이 전제 돼야만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의 이미지를 재확인 시킬 수 있다. 2연승의 상승드라이브 이후 휴식기를 가졌다는 점, 공격력 면에서는 강력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 조건은 마련된 상태다.
한 가지 불안한 것은 앞선 2번의 휴식기 이후 두산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4월 중순 뒤 맞이한 첫 휴식기 이후 최하위 한화와의 경기에서 1승 1패에 그쳤고, 5월말 휴식기 이후 사직 롯데전에서는 3연전을 모두 내줘 4
이 때문에 오늘 롯데와의 경기는 두산에게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변화와 반등의 시작일지, 휴식기 징크스와 함께 또다시 암흑기를 거치게 될지를 가르는 기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산 팬들의 인내심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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