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세 번째 도전이었지만, 또 다시 7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팀이 4-6으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참 오르기 어려운 7승 고지다. 지난달 29일 LA 앤젤스전에서 완봉승으로 6승을 장식한 뒤, 세 차례 등판했지만 번번이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은 6월 들어 무승이다. 6승 이후 22일째 승리가 없다. 예상 외로 여섯수에 발목이 잡혀있는 류현진이다. 사진(美 뉴욕 브롱크스)=한희재 특파원 |
6승에서 발목이 꽉 묶였다. 당연히 6월 들어 무승이다. 5월까지 11차례 등판에서 6승을 챙겼는데, 6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류현진에게는 아홉수보다 더 지독한 여섯수다.
류현진의 잘못은 아니다. 류현진은 잘 던졌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는 등 득점 지원이 형편없었다. 방화를 일삼는 불펜도 전혀 믿음직하지 못했다.
지난 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7⅔이닝 동안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는데, 폴 마홈 구위에 눌려 단 1점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5일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타선이 그나마 4점을 땄다. 하지만 곧바로 불펜이 붕괴되면서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이날 뉴욕 양키스전도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이 강판된 뒤, 7회가 되어서야 타선은 점수를 뽑아냈다. 그리고 불펜도 함께 무너졌다.
불운한 류현진이다. 그러나 그 불운 때문에 6의 늪에 점점 깊이 빠져들어가고 있다. 류현진만의 고민은 아니다. 기나긴 무승의 늪은 다른 아시아 투수들도 경험했다. 동병상련인 셈이다.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구로다 히데키(뉴욕 양키스)는 6경기 만에 시즌 7승을 챙겼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시즌 7승 이후 6경기째 승리가 없다. 류현진과 같이 호투 속에도 타선 지원 부족과 불펜 난조의 불운이 컸지만, 그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 스스로 실망스러운 투수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구로다와 다르빗슈에 비해, 류현진의 여섯수는 그리 긴 편도 아니다. 하지만 점점 이상하게 꽈배기처럼 꼬여지고 있다. 늪에 빠졌다가는 쉽사리 빠져나오기 어렵다. 깊게 들어가지
여섯수에 빠진 류현진은 언제쯤 탈출할 수 있을까.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중 1경기에 등판할 계획인데, 그때는 지긋지긋한 여섯수에서 빠져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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