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NC 다이노스의 신인 투수 이상민은 손민한에게 가장 질문을 많이 하는 선수다. C팀(NC의 2군)에서 손민한과 룸메이트였던 이상민은 우상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이상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카운트에 따른 공 배합 등을 손민한 선배님께 여쭤본다. 몸 쪽으로 자신 있게 승부하라고 조언해주셨다. 힘을 빼고 가볍게 던지는 손민한 선배님의 투구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공의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이상민에게 손민한은 좋은 롤모델이다.
이상민은 현재 여러 우상들을 만나고 있다. 이 모든것이 꿈만 같다. 사진=NC 제공 |
NC의 슬로건인 ‘거침없이 가자'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말 그대로 거침없이 던진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수줍음 많은 청년이지만 마운드 위에만 올라가면 ’싸움닭‘으로 변한다. 이상민은 “예전부터 마운드 위에서는 겁먹지 않고 내 공을 던져왔다. 실제 성격은 반대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 리틀야구단에서 투수로 야구를 시작한 이상민은 얼마 있지 않아 타자로 전향해 경북고 2학년 때까지 외야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조문식 당시 경북고 투수 코치로부터 투수로 전향하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이때의 선택이 현재 이상민을 1군 마운드 위에 있게 했다.
프로의 높은 벽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한 점도 1군에 올라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사실 이상민은 지난 겨울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에서 치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치님들 덕분에 투구 밸런스가 잡혔고 공에 힘을 싣는 법을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12피안타 9탈삼진 5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특히나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던 점이 눈에 띈다. 그는 피하지 않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런 이상민의 배짱 있는 투구에 끌렸다. 이상민은 “좋아지고 있을 때 김경문 감독님께서 1군에 불러주셨다. 감사드린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이상민은 1군에서 뛰고 있는 것이 아직 꿈만 같다. 어렸을 적 우상이었던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지난 16일 맞상대했다. 또한 새로운 우상인 손민한을 비롯해 많은 선배들을 만나고 있다. 아직은 이 모든 것이 실감이 안 나고 그저 감사하다. 신인 이상민은 야구 속에서 꿈을 꾸고 있다.
이승엽이 지난 15일 경기 전 이상민의 인사를 반갑게 받아주고 있다. 다음날 이상민은 우상과 한 무대에 섰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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