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자책 “김광현, 전성기 피칭이었는데…”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감정이 교차한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스 김광현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선발 김광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만수 감독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로 나선 김광현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전성기 피칭을 보여줬다”며 극찬한 뒤 “못난 감독 때문에 1승을 놓쳐서 미안하다. 경기에서 진 것은 모두 감독 책임”이라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SK는 22일 롯데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1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김광현이 황재균에게 좌월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고 무너졌다. 이날 김광현은 7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부진했던 김광현이 가장 좋은 투구를 보인 날이었다. 피안타는 단 3개만 허용했지만, 이 중 2개가 결정적 홈런이었다.
김광현이 최고의 피칭을 한 날 결과가 좋지 않아 이 감독이 더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자책도 컸다. 김광현의 이날 투구수는 114개. 이 감독은 “김광현이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직구 구속이 148㎞까지 나왔다”며 “앞선 타선에서 황재균에게 땅볼 유도를 계속 했기 때문에 맡겼는데 투심이 좀 밋밋하게 들어갔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에 대한 평가는 김시진 롯데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올해 들어 가장 잘 던진 날이었다”고 평가한 뒤 “그런 날에는 투수를 빨리 내리게 하기 위해 볼넷을 골라내기 위해 참고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 거기서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고 보탰다.
김광현은 올 시즌 11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은 김광현이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최소 피안타를 기록한 날이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내준 날이기도 했다. SK는 이날 뼈아픈 패배로 7위(25승32패1무)에 내려앉아 4강권과 7.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 감독의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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