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는 어떤 스포츠보다 지역 프랜차이즈의 개념이 강하다. 스포츠 프랜차이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지역민들과의 밀착과 접근이다. 지역민을 최고의 고객인 왕처럼, 영원한 동반자로서의 친구로서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단순히 한 지역의 팬들을 유치한 프랜차이즈 정도의 기능에서만 멈춰서는 안된다. 스포츠 프랜차이즈는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문화 여가이자, 사회적인 책임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홈스쿨데이 이벤트. SK는 각종 지역 밀착 이벤트를 통해 친 지역적인 호흡과 마케팅을 실시하는 팀으로 이름이 높다. 이제 프랜차이즈의 개념에 대한 보다 나아간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SK 제공 |
최근 프랜차이즈를 성장시키는 ‘큰 손님’이자 동반자는 여성팬들과 어린이들이다. 특히 프로야구 초창기 구단들의 어린이회원이었던 이들이 자라서 30~4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그 팀을 응원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역사가 30년을 넘은 프로야구지만 여전히 그런 부분에서 더 긴 미래의 역사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곧 있으면 방학이 시작되는데 이와 관련해서 구단들이 행사를 준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으는 것 못지않게 자기 고장을 대표하는 구단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친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팬심을 살 수 있는 가장 효가적인 방법은 밀착이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야구 프로그램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각 지역 구단 출신들의 코치들이나 은퇴 선수, 현역 선수들이 참여하는 야구 캠프나, 각종 행사들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계속 시도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구단에서 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 어떤 선수를 막론하고 모두 참여하도록 되어있다. 구단의 상품성은 성적과 경기력으로도 나타나지만 팬들의 사랑을 얼마만큼 받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까닭을 아는 이유다. 조금 더 구단들이 개방한다면 지역민들과의 더 많은 호응은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접근을 단순히 예비 관중이라는 점에 국한하는 것도 곤란하다. 훈련에 영향을 안받는 부분에 한해서 경기장을 개방하는 등의 노력은 지역민들과의 호흡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렇게 스포츠 프랜차이즈가 지역 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서면 성적과 상관없이 그들은 구단에 등을 돌릴 수 없다. 무료관중에 대한 부분도 한 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관중을 불러모으기 힘든 시절에는 이런 행사가 있었지만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굉장히 경직되어 있고 소규모다. 10명의 손님을 무료로 초대하는 것이 10명분의 손해를 본다는 발상 자체는 잘못된 접근이다. 그들이 다시 다른 관중을 몰고 돌아온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드는 이벤트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점에서 더욱 명심해야 되는 부분은 돈을 내고 입장한 관중들은 다른 스포츠 문화 레저를 포기하고 야구를 보러온 이들이란 것이다. 최고의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 구단이 구장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제일 우선 점은 야구장이 지역민들의 가장 우선적인 외부의 쉼터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축구장들 역시 탄생 자체가 선수들을 위한 부분도 신경 써야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관중들을 고려해 지어져야 한다. 고객에게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인드를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장애인들을 구단의 인력으로 채용하고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도 동시에 기업과 스포츠 프랜차이즈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프라가 미흡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과감하게 고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단이 지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구단, 선수, 선수협, 은퇴선수협, 한국야구위원회(KBO)등의 심도있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랜차이즈는 ‘우리’라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지역민들에게 밀착해 호흡하는 새로운 접근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