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박찬형 기자]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부산 사직구장에 떴다.
25일 사직 NC전에 앞서 구장을 방문한 호세는 김시진 롯데 감독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김시진 감독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현대에서 투수 코치생활을 했다. 그때 호세 선수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라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은 1998~2006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했다. 이에 호세는 "반갑다. 당시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준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25일 사직 NC전에 앞서 펠릭스 호세(오른쪽)와 김시진 롯데 감독이 만남을 가졌다. 사진 = 박찬형 기자 |
호세는 한국에 도착한 뒤 아파트 시세를 알아봤다고 털어놨다. 혹시 한국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은 생각이 없나라는 질문에 호세는 "한국은 평화롭고 깨끗한 국가이기에 한 번 관심을 가져봤다. 만약 한국에서 지도자생황을 한다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서 활동할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였을까. 호세는 "1999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으로 기억한다"며 "그때 9회 역전 3점 홈런을 뽑아내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를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1999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호세는 데뷔 첫 해부터 무시무시한 타격을 자랑했다. 2경기 연속 만루 홈런(1999년 6월 20·21일 한화전)을 때려내는가 하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9회말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호세는 배영수(삼성)와의 벤치클리어링을 기록하고 있을까. 호세는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라며 "물론 감내할 수 있는 선수도 있겠지만, 난 참지 못했다. 당시는 서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배영수가 여전히 잘하고 있는 것
끝으로 호세는 "한국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특히 투수들의 능력이 상당히 향상된 것 같다. 메이저리그, 일본 리그에 진출한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는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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