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남자 프로배구 '배구도사' 석진욱(37)이 공식 은퇴했다.
삼성화재는 1일 프렌차이즈 스타 석진욱이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99년 3월 삼성화재에 입단해 14년간 수비형 레프트로 맹활약한 석진욱은 한 팀에서만 프로리그 7회, 아마추어리그 5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배구 역사의 주역으로 이름을 떨쳤다.
석진욱은 2012-13시즌까지 여오현(현대캐피탈)과 견고한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누구보다 뛰어난 배구센스와 탁월한 리시브 능력으로 프로통산 7번의 우승을 견인했다. 국가대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매면서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배구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석진욱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라는 부담보다 정들었던 코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잦은 부상이었다. 양쪽 무릎을 5차례나 수술 받을 정도로 부상을 안고 살았다. 잦은 부상에도 매 시즌 후배들을 다독이며 경기 출전해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그간 보여준 석진욱의 노고와 지금도 뛰어난 수비능력을 고려해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석진욱은 선수생활에 미련이 없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를 결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선수생활을 해준 석진욱을 위해 2013-14 시즌 중 대전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마련해 줄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