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최근 4-5선발로 나서고 있는 신예 투수들의 선발 등판 부진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선수들의 기용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태양은 지난 번 1회 볼넷 2개를 내주고 홈런을 맞는 것을 보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코치들이 첫 등판이라 긴장한 면이 있는 것 같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하더라”며 “그래서 그말을 수용해 선발로 한 번 더 내보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아쉬운 선발 데뷔전을 치른 신예 투수들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김 감독은 “원래는 조지훈을 선발로 등판시켜볼까 계획하고 있었는데 일단은 이태양에게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신인 우완 조지훈은 올 시즌 4경기서 4⅔이닝서 1실점을 내주며 호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신인임에도 타자를 의식하지 않는 배짱있는 투구가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김 감독 또한 기자들의 호평에 “중간에서는 잘 던지는데 일단 선발로 가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지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향후 선발 로테이션 진입 1순위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선발로 등판한 신인 좌완투수 송창현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송창현은 구원 7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87로 호투했지만 선발 4경기서는 2패 평균자책점 11.57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송창현도 중간에서는 잘 던지더니 선발로 나가니 볼넷을 많이 주더라. 선발에 나가니까 정신이 없나보다. 송창현이 선발 등판하기 이틀전에 갑자기 불쑥 감독실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트레이닝룸 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한 마디로 정신이 하나도 없는
김 감독은 “나는 아마 시절이긴 했지만 그때 투수를 하면 재밌더라. 투수가 던지는 동안 야수들은 손 놓고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타자를 하다가 투수를 하니까 그렇게 재밌더라고”라며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즐기는 투구를 하길 바라는 마음을 에둘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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