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전북으로의 복귀 후에도 원치 않은 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강희 전북 감독이 ‘SNS 논란’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말이 왜곡되거나 와전되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없는 말을 지어서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화가 난다는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강희 감독이 5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의 축구 토크쇼에 목소리 출연, 근래 답답한 상황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민감한 상황에서의 직접적인 노출이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작심한 듯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원치 않는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강희 감독이 직접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왜곡은 이해할 수 있어도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것은 화가 난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최강희 감독은 지난 6월30일 경남과의 홈경기를 통해 전북 사령탑으로서의 복귀를 알렸다. 당시 4-0 시원한 대승을 거두면서 ‘전북극장 2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스스로도 “선수들에게 고맙고, 팬들에게 승리를 바친다”는 말과 함께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와전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퍼졌다.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일부 언론들이 “감독에게 불만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기성용은 비겁하다” “일부 유럽파들 때문에 대표팀에 내분이 있었다” 등등 자극적인 내용을 담으면서 문제가 커졌다. 여기에 기성용과 윤석영 등 유럽파들의 SNS 발언들이 논란을 부추기면서 축구판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화가 많이 났다. 이것은 왜곡 정도가 아니다. 하지도 않은 말이 내가 한 것처럼 보도되니까 나도 팬들도 당사자들(선수들)도 혼란스럽다”면서 “대표팀을 그만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봉동에 내려와 소속팀에 집중하려 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모를 일이 사실처럼 보도돼 당황스럽다. 개인적으로 화가 난다”는 말로 답답함을 밝혔다.
입에서 입을 거치면서 내용이 달라지자 숫제 스스로 확실한 선을 그었다. 기성용과 구자철을 마지막 3연전에서 제외한 것이 경기력 외적인 영향이 있었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사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고, 늘 같은 대답을 했다. 성격상 무엇을 숨기거나 일부러 빼지 않는다”면서 “만약 어떤 선수를 뽑지 않는 것에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간다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라는 말로 당치도 않는 루머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해외파를 뽑으려면 소집 보름 전에 소속팀에 공문을 보낸다.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두 선수(기성용 구자철)는 모두 부상 중이었고 재활 중이어서 소속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7차전이었던 우즈벡전이 끝나고 외부에서 추가 영입은 없냐는 질문도 들었다. 그 영입대상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도 안다. 하지만 이란전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 불러들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 말한 내용들은 이미 수차례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들이다. 줄곧 이야기했는데도 오해가 오해를 낳았다.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자체가 문제고 또 이해할 수 없다”는 말로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끝으로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가 관심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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