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최근 2연패 수렁에 빠졌던 FC서울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일화와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을 상대로 한 완승이라 더 의미가 컸다.
여러모로 서울에게는 위기였다. 2연패 동안 1골도 뽑지 못할 정도로 원활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엎친 데 덮쳐 데얀 하대성 고명진 등 간판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때문에 백업 공격수 박희성, 올 시즌 입단한 신예 미드필더 이상협 등 그간 기회를 잘 잡지 못했던 이들이 스타팅으로 나서야했다. 최용수 감독도 내심 불안했을 조합이다. 하지만, 흔한 말로 위기는 곧 기회였다.
‘데얀의 대안’으로 출전했던 박희성의 맹활약이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성남은 수비진의 실수가 반복돼 자멸했다. 사진(상암)= 김재현 기자 |
박희성은 전반 19분, 성남 지역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다가 윤영선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주장완장을 차고 나온 김진규가 오른발로 낮고 강하게 때리면서 앞서나갔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이 도움도 줬다.
전반 27분, 성남의 수비수 임채민이 후방에서 공을 돌리던 도중 몰리나에게 공을 빼앗기자 무리하게 양손으로 돌파를 막아내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실수와 어리석음이 합쳐진 퇴장과 함께 가뜩이나 쫓기고 있던 성남은 10명이 싸워야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때 쐐기를 심은 이가 다시 서울의 공격수 박희성이다.
전반 40분, 성남 수비수 김평래의 트래핑이 다소 길었던 것을 박희성이 놓치지 않고 과감한 태클로 공을 탈취, 드리블 치고 들어가다 반대편에서 따라 들어오던 몰리나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두 번째 골까지 도왔다. 박희성은 승리의 주역이었고, 성남 수비진의 연속된 실수는 조연이었다.
부담을 덜어낸 서울은 후반 윤일록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후반 17분, 윤일록이 성남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들다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
삼중고, 사중고 속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서울은 향후 반전을 도모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던 성남으로서는 실수의 반복으로 뼈아픈 제자리걸음을 걸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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