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하면 99번, 박찬호 하면 61번이 함께 떠오르시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데요.
번호에 얽힌 사연을 김동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의지를 담아
류현진에게 99번은 숙제와 같습니다.
2006년 한화 입단 때 조성민이 물려준 번호를 받고는 한화의 1999년 우승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팬들은 한 술 더 떠 류현진에게 시속 99마일짜리 공을 던지고, 99kg 이하로 몸무게를 줄이라고 주문합니다.
반대로 윤성환, 손승락 등 에이스급 투수들은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로 숫자 1을 선호합니다.
#인연이 특별해
삼성 장원삼에게 13번은 자신의 이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릭스 이대호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이름에서 25번을 유추했고,
두산 이혜천은 서울에 처음 정착한 곳이 왕십리여서 '59년 왕십리' 노래에서 번호를 땄습니다.
#우상을 그리며
많은 선수는 닮고 싶은 선수의 번호를 선호합니다.
홈런 1위를 달리는 이성열은 '국민 타자' 이승엽과 같은 36번을, '수퍼 루키' 윤형배는 박찬호의 61번을 택했습니다.
거구 최준석은 몸매뿐 아니라 야구 실력도 친구 이대호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철학이 있어서
김경문 NC 감독이 10년째 다는 74번엔 행운과 액운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조인성은 한 발 더 나아가 액운이 겹치면 행운이 될 수 있다는 심오한 믿음을 담았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