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반갑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야구를 자주 볼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들 참 많이 나오네요.
팬들을 웃기고 울린 그라운드 진풍경.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이런 시구 보셨나요?'
왕년의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의 등장에 잠실구장이 들썩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백일루션 시구'에 입이 쩍 벌어질 뿐입니다.
예술 점수도, 기술 점수도 10점 만점에 10점.
아역 배우 서교의 깜찍 저글링과 정확한 시구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이런 구속 보셨나요?'
두산 유희관이 힘껏 던진 공이 큰 포물선을 그립니다.
시속 79마일도 아닌 79km.
너무 느려 타자가 살짝 마음 상했습니다.
공이 느리다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몸은 누구보다 빠릅니다.
'이런 타격 보셨나요?'
안치홍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보지만 날아가는 건 공이 아닌 방망이.
베테랑 타자 이병규가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 보이며 타격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홈런왕 이승엽은 353번째 홈런포로 아내를 활짝 웃게 했습니다.
'이런 공 보셨나요?'
수비에겐 공이 속을 썩입니다.
글러브에 들어간 줄 알았던 공은 튀어나와 술래잡기를 하고,
몸으로 막아낸 공은 얄밉게 타자 뒤로 숨습니다.
가뜩이나 몸 무거운 노장 포수들.
째려봐도 별수 없으니 그냥 웃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