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우리가 잘하긴 잘했나 봐.”
조계현 LG 수석코치의 웃음 뒤에는 푸념도 섞여 있었다. 50일 만에 3연패를 당한 LG를 향한 위기론 반응 때문이다. 상승세가 한 번 꺾였을 뿐인데 다시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속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밖에서 예상하는 LG와 선수들이 직접 느끼는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충격의 스윕을 당한 뒤 고개 숙인 LG 선수들. 사진=김영구 기자 |
LG는 최근 목동 넥센 3연전에서 전패를 당했다.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가던 LG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1~3선발로 나선 레다메스 리즈와 류제국, 벤자민 주키치가 모두 무너졌고, 불펜도 흔들렸다. 특히 7일 3차전은 넥센 타선에 난타를 당하며 2-11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넥센전 스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선수단 더그아웃 분위기 자체도 연패를 당한 팀 같지 않았다. 선수들은 “연패를 할 수도 있지. 우리는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와는 분위기 자체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이진영은 “우리가 계속 이기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렇게 되긴 쉽지 않다. 야수나 투수나 체력적으로 지칠 시기이기도 하다. 그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라며 “팀 전체적으로 연패를 당했다고 의기소침해지거나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불펜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이동현도 “올 시즌에는 패배가 두렵지 않다. 몇 번 지더라도 또 나가서 이기면 되는 것 아닌가. 선수들 모두 그런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또 우리가 얼마나 졌다고 그러나?”라고 당당하게 반박했다.
6일 넥센전에서 무너졌던 투수 류제국도 연패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다. 류제국은 “우리가 조금 떨어졌고 넥센은 올라왔을 때 만난 시리즈였다. 넥센이 잘하더라”며 “선수들이 지더라도 마음가짐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올 시즌에는 무너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계현 수석코치도 “우리만 다 이길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라며 연패를 예민하게 보는 시선을 개의치 않았다.
LG는 9일부터 잠실 NC 3연전을 갖는다. NC는 시즌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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