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광현(SK)은 비룡군단의 원조 에이스다웠다. 팀이 고난을 겪을 때마다 제 몫을 다해 승리를 안겨주고 있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4승을 거뒀다. 5이닝 2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9-3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쾌투였다. 1회 폭투와 보크로 실점하며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그는 평탄하게 제 몫을 다했다.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 특히 구위가 매우 위력적이었다.
김광현에게 시즌 첫 연승이었다. 그동안 1승 후 2패라는 ‘이상한’ 패턴을 보였던 김광현인데, 연승의 바람을 탔다.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김광현의 6월 이후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하지만 최악의 투구를 펼쳤던 지난달 16일 광주 KIA전(4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70으로 시즌 기록(4.00)보다 크게 낮다.
김광현은 최근 5경기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2승을 딴 이후부터다. 난조를 보였던 KIA전을 제외하고 3실점 이하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22일 문학 롯데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광현의 잘못은 아니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다소 아쉬웠던 경기였다. 김광현은 위력적인 투구와 함께 시즌 최다인 7⅓이닝을 책임졌다. 홈런 2개를 맞았지만 피안타는 딱 3개였다.
피안타율만 봐도 점점 강해지고 있는 김광현을 엿볼 수 있다. KIA전 이후부터 김광현의 피안타율은 뚝 떨어졌다. 피안타가 3개(6월 22일 롯데전)-4개(6월 28일 LG전)-2개(7월 9일 삼성전)로 매우 적다. 매 경기 난타 당해 피안타율이 3할을 훌쩍 넘어섰던 것(KIA전까지 등판 10경기에서 경기당 피안타율이 3할을 넘긴 게 8차례나 됐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구위가 확실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팀이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값진 결실을 안겨줬다. SK는 최근 승수 사냥이 시원치 않아, 4강 싸움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더욱이 지난 6일에는 ‘꼴찌’ 한화에게 3-9로 충격적인 패배를 했다.
이번 경기마저 놓칠 경우, 최악의 상황에 놓일 지도 몰랐다. SK의 분위
돌이켜보면, 김광현은 최근 선발 투수진이 다소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홀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팀이 험난한 항해를 이어갈 때마다 듬직한 ‘스토퍼’가 되었던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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