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무섭던 김혁민, 두산전 8이닝 무실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혁민이 최고의 투구와 함께 ‘곰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김혁민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의 김혁민은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곰 징크스도 말끔히 씻어냈다. 사진=MK스포츠 DB

김혁민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유난히 약했다. 3차례 등판해 10이닝 16피안타(4피홈런) 7볼넷 2탈삼진 1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2.60에 이르렀다. 김혁민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깎아먹은 주된 이유였다. 특히,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난타를 당하며 7실점씩을 허용했다.
곰만 보면 작아지고 ‘덜덜’ 떨었던 김혁민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이번만큼은 곰을 압도한 김혁민이었다.
김혁민은 상당히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민병헌에게 좌전안타를 맞기 전까지 11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이다. 특별히 큰 위기도 없었다. 제구력 불안 속에 볼넷 남발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는데,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혁민은 2회 2사 후 오재원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여기에 2루 도루까지 허용해, 득점권에 첫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원석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3회 탈삼진 2개를 묶어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은 김혁민은 4회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현수를 내야땅볼로 유도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두산은 자신감이 붙은 김혁민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배트에 공을 맞힌다 해도 대부분 내야 땅볼에 그쳤다. 6회에는 처음으로 선두타자인 양의지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재호가 병살타를 치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김혁민에겐 7회가 가장 위험했다. 첫 타자 정수빈을 투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면서 꼬였다. 민병헌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정수빈의 도루 허용에 폭투가 이어졌고 김현수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사 1,3루의 실점 위기. 그러나 김혁민은 홍성흔을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오재원을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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