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이보다 더 화끈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의 거침없는 질주는 전반기 마지막 여정까지 이어졌다. ‘깜짝 돌풍’이란 단어로는 부족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예약한 끝내주는 피날레였다.
LG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LG는 롯데와의 2연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하며 6연승 행진과 함께 45승31패 단독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휴식기를 보낸 선두 삼성 라이온즈(43승2무28패)와의 승차도 단 0.5경기로 좁혔다.
LG 트윈스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6연승 행진과 함께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
전반기 마지막 롯데전도 LG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날 연장 11회 혈투 끝에 오지환의 결승 투런포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LG는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위닝 본능을 이어갔다.
이날 선발로 나선 신정락은 5⅓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안정감을 선보였고, 8회 쐐기 스리런을 터뜨린 오지환은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전반기 마지막 무대 자축쇼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LG가 리드를 잡았다. 1회 1사 만루에서 이병규(9번)가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 1사 1, 3루 찬스에서도 이병규(7번)가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LG는 8회 오지환이 롯데 구원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쐐기 스리런을 쏘아올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LG는 마지막 9회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우규민이 손아섭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박준서와 박종윤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LG는 마무리 봉중근이 마운드에 오르며 전반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봉중근은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규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상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3-5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봉중근은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전반기를 끝냈다.
김기태 LG 감독은 “전반기 고생한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준비 잘해서 후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새로 다졌다.
반면 롯데는 충격의 5연패 늪에 빠지며 전반기를 6위(37승2무35패)로 마쳤다. 선발 송승
김시진 롯데 감독은 “전반기 선수들 수고 많았고,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준비 잘해서 후반기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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