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2010년대를 삼성 라이온즈 시대로 만들겠다.”
류중일 감독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변은 없었다. ‘신(新) 왕조시대’를 활짝 연 삼성이 올 시즌 전반기 1위로 마감했다. 삼성은 화려한 투타의 조합을 앞세워 3년 연속 통합우승의 꿈에 한 발 다가섰다. ‘신구조화’를 앞세운 삼성의 상승세는 후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환상적인 투타, 신구의 조화를 앞세워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사진 = MK스포츠 DB |
▲ 강점(Strength)
‘토종 선발 3인방’의 역할이 가장 컸다. 배영수-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3인방이 변함없는 안정된 호투를 펼쳤기에 선두 수성이 가능했다. 배영수가 7승, 윤성환이 6승, 장원삼은 8승을 올려 21승을 합작했다. 이들이 삼성 승리의 절반을 책임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내야수 정현 등의 대형 신인 등장은 다른 팀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 약점(Weakness)
외국인 투수는 ‘골칫덩이’에 불과했다.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큰 관심을 모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나란히 3승5패 평균자책점 4점대를 훌쩍 넘겼다. 지난해 25승을 합작한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삼성은 스카우트를 급파해 다른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인 상태.
▲ 기회(Opportunity)
삼성은 위기 때마다 저력을 발휘했다. 선수층이 두터웠기에 가능했다. 누군가 부진,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면 전혀 뒤처지지 않는 누군가가 바로 그 자리를 메웠다. 불방망이를 휘두른 거포들의 부활은 큰 힘이 됐다. 전반기 막판 타격감을 되찾은 이승엽을 비롯해 최형우-박석민-채태인의 방망이가 더욱 기대된다. 거포(?)로 변신한 유격수 김상수 또한 방망이를 예열 중이다.
▲ 위협(Threat)
안정된 5선발 체제 구축이 가장 큰 과제다. 차우찬과 김기태 등이 선발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토종 선발진만으로 팀을 끌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 퀵 모션을 바로잡고 있는 밴덴헐크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로드리게스가 과연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이 확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새 용병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부활이 시급하다. 사진 = 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