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생활 속에 야구를 품어라.”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평소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사항이다. 휴식일에도 야구를 생각하는 것이다. 첫째도 야구, 둘째도 야구다. 그렇게 야구로 길들여진 넥센은 전반기를 3위(41승1무32패, 승패 +9)로 마치며 창단 이래 첫 가을야구의 꿈을 키웠다.
야구가 생활 속에 묻어있는 넥센은 구단 창단 이해 첫 포스트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 강점(Strength)
근성은 집중력을 낳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전쟁에 빗대어 말했다.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프로라면 지더라도 프로답게 지라는 것. 역전승 20회(공동 1위), 역전패 14회(최소 2위)인 넥센은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역전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심한 집중력과 포기하지 않았던 승부 근성이 전반기의 최대 소득이었다. 홈런 부문 단독 1위인 박병호(19개)와 공동 3위 이성열(16개)의 홈런도 쏠쏠하다.
▲ 약점(Weakness)
선발진에 무게감이 없었다. 외국인 듀오 브랜든 나이트와 앤드류 밴 헤켄의 위상은 떨어졌고, 김병현과 강윤구는 2군행을 피할 수 없었다. 6승을 올린 강윤구를 제외한 4명의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모두 4점대다. 74경기에서 조기 강판된 경기는 14번. 시작부터 실점하는 ‘마(魔)의 1회’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넥센의 근성이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 기회(Opportunity)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얇은 선수층이라 평가받아 온 넥센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주전과 백업을 나눠 역할분담을 했다. 백업은 ‘제 2의 주전’, 어떠한 상황에서든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서건창과 김민우를 대신한 문우람과 김지수는 공수주에 능해 ‘신
▲ 위협(Threat)
체력이 곧 경기력이다. 올 시즌 각 포지션별 백업 선수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지만 넋 놓고 기대할 수만은 없다. 특히 강정호를 뒷받침해줄 유격수가 없다는 것도 구멍이다. 체력저하는 활동력을 떨어뜨려 성적과 직결, 부상의 위험도 뒤따른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