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축제다. 승패, 개인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 프로야구 최고의 별들이 모여 즐기는 무대. 같은 올스타 다른 느낌의 2013 퓨처스 올스타전이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렸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2군 및 상무, 경찰청 소속 선수들의 잔치다. 하지만 마냥 즐길 수만은 없다. 프로야구의 미래를 이끌 예비 스타들이 팬들 앞에 자신의 이름을 미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실제로 역대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배출한 5명의 최우수선수(MVP) 가운데 채태인(삼성, 2007년) 전준우(롯데, 2008년) 김종호(NC, 2010년 당시 삼성) 등 3명이 소속팀 주축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북부리그 선발투수 윤지웅이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포항)=옥영화 기자 |
윤지웅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넥센 히어로즈에 지명된 뒤 지난해 경찰청 입대 직전 자유계약선수(FA)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보상선수로 윤지웅을 지명한 LG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좌완 기대주다. 윤지웅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28경기에 등판해 3승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제대가 임박한 윤지웅은 이날 올스타전에 앞서 최근 ‘잘 나가는’ LG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윤지웅은 “입대 전에 팀이 바뀌면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LG는 이제 우리 팀이고 오히려 나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LG 경기를 많이 보면서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프로는 결과가 실력이다. 이번이 마지막 퓨처스 올스타전이면 좋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긴장을 했을까. 이날 윤지웅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1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일품이었다. 제구력만 날카롭게 다듬으면 충분히 제대 후 1군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윤지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도 LG 소속 송윤준이었다. 송윤준은 2회 2사 1, 3루 대량 실점 위기서 등판해 남부리그 황정립을 2루 땅볼로 처리하는 등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천안북일고 출신의 송윤준은 2010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서 선발로 전향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1경기서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이다. 윤지웅과 함께 1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을 현장에서 관
한편 윤지웅과 송윤준이 나선 북부리그는 MVP를 수상한 정진호(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가 맹활약한 남부리그에 3-4로 졌다. 송윤준은 감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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